본문 바로가기

컴터생각

대한민국 인터넷 결제는 언제 좀 더 우아해질까?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한 기괴함


얼마전에 인터넷 결제를 해야할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왜 이래야만 하는건지 참 답답합니다.


은행에서 사고 발생시 책임을 사용자들에게 돌리기 위해 쓸데없이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모락모락. 뭐, 보안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 좋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의 보안을 강화하기 보다는 사용자가 개입해야 하는, 뭔가 인증절차를 더 많이 자주 거쳐야 하는 방향으로만 진화하는 것 같아 슬프네요.




패스워드, 암호, 또 패스워드


무슨 암호를 그리도 자주 입력하라고 만들어 놨는지. 이거 메모 안해두면 아주 사이트마다 비밀번호 새로 갱신하느라 시간 다 보냅니다. 암호 규칙도 사이트마다 다 달라서 어떤 놈은 숫자만 8자리 입력해라, 어떤 놈은 특수문자에 대소문자 구분까지 해서 넣어라. 암호를 통일 시키고 싶어도 시킬 수가 없습니다.


매번 비밀번호 찾기를 해서 다시 설정하느라 시간은 두배 ㅠㅠ





이번에는 하나카드의 거지 같은 비밀번호 관리방침 때문에 몇시간을 삽질을 했습니다. 패스워드를 바꾸려는데, 아무리 입력을 해도 입력한 비밀번호가 서로 다르다며 제대로 입력하라고 나오는 바람에 깊은 빡침을 간만에 느껴 봤습니다.





알고보니 하나카드는 비밀번호에 특수문자를 넣으면 안된다는 제약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제 화면에서는 해당 메시지가 표시되지 않았으며, 하나카드 홈페이지 웹사이트에 가야 이런 메시지가 제대로 나타납니다.


패스워드 정책이야 각자 지들 마음이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참 혈압 오르는 경험이었습니다.

패스워드에 특수문자를 넣으면 안되는 사이트는 정말 오랜만에 만나 보는 것 같습니다.

특수문자 대신에 영문 대문자 하나, 소문자 하나를 꼭 조합해서 패스워드를 만들어야 하네요. ㅠㅠ 




왜 이리 많은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할까요?


왜 필요한지 모르겠으나 설치하지 않으면 원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없으니 설치하긴 하는데..





이 많은 프로그램들을 왜 매번, 사이트마다 설치해야 하는 걸까요? 설치하고 또 설치하고. 얼마전에 사용한 사이트를 다시 방문해도 또 설치를 해야 합니다.

아, 한번 설치하면 다음 업데이트 때까지 다시 설치 안하면 안될까요? 





아.. 설치중 웹브라우저들 모두 날려버리는 이 멋진 설치 프로그램. 왜 그래야 하는지는 이해를 하지만 (네, 저도 왕년에는 ActiveX 참 많이 만들어 봤습니다. 사실 좀 더 신경쓰면 웹브라우저 모두 닫지 않고 업데이트 되도록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거 너무 불편합니다. 

특히, 웹브라우저 여러개 열어두고 작업하는 저 같은 경우는.. 아.. 빡칩니다. 인정사정 없이 사정없이 다른 일로 열어둔 모든 브라우저 다 닫아 버립니다. ㅠㅠ


가장 좋은 방법은 외국 사이트들처럼 아무것도 설치 안하고도 인터넷결제가 잘 되는 것 입니다.




요즘 책은 전자책으로 구매를 하기 때문에 리디북스와 아마존에서 주로 책을 구입합니다.

안타깝게도 리디북스에서는 컴퓨터 관련 기술서적들이 거의 전무한 관계로 기술서적은 별 수 없이 아마존에서 구매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국내 사이트와 해외 사이트의 구매과정을 자주 비교하게 되는데..

참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아마존이야 해외에서도 성공사례로 인정 받는 원클릭 덕분에 클릭 한번만 하면 구매가 됩니다. 더구나 아무런 부가적인 프로그램 설치도 없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렇게 간단한 구매가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렇게 복잡해야 할까요?


세계 정상급의 아마존과 대한민국 변방의 인터넷 쇼핑몰과 비교하는건 어불성설인가요?

에이, 그렇지 않습니다. 국내 사이트들도 잘 만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법이 그렇게 생겨먹어 강제로 공인인증서 써야하고, 각종 보안모듈 덕지 덕지 발라야 하는 것이죠.




최근엔 핸드폰 소액결제를 자주 이용합니다.


요즘은 모바일 덕분에 구매가 좀 더 쉬워지기도 했습니다. 핸드폰이라는게 본인 신분을 증명해주는 수단이기 때문에 더 편리한 방법들이 가능할 것 일까요?


핸드폰으로 이렇게 쉬운 결제가 왜 노트북 웹브라우저에서는 이렇게 어렵고 복잡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존 같이 간단하게 하면 왜 안될까요?

핸드폰 결제는 왜 소액결제 밖에 안될까요?

수백만원이나 수십만원 짜리를 사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PC에서의 인터넷 결제를 계속 이렇게 사용하기 힘들게 만들거면 

핸드폰 소액결제 한도 금액이라도 좀 올려줬으면 좋겠네요.


인터넷 결제 할때마다 이 불쾌한 경험, 언제나 없어질런지.

천송이 코트 사건으로 국내 인터넷 결제 방식이 좀 진화를 하려나 기대를 했지만, 여전한 것으로 보아 언제 나아질런지 기약이 없어 보이긴 합니다.

개선책이라고 내 놓은 것이 ActiveX를 exe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하고 있으니 속 터지죠. ㅠㅠ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이건 아니다 생각하는 만큼 곧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소망해 봅니다.

인터넷 결제 하느라 소중한 제 시간을 계속 낭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