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재미난 영화를 봤습니다. 강추 합니다.
내전의 한가운데서 고립된 사람들의 잔혹한 탈출기 - ‘다들 무사히 만납시다’
내가 저런 상황에 처했다면?? 으아,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물론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져서 상황이 더욱 극단적으로 보이긴 했지만, 저런 내전 속 상황이라면 사실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다른 나라 대사관에서는 더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을지도 모릅니다.
과연 무사히 탈출 할 수 있을까 싶은 탈주극도 심장 쫄깃하고
무사히 탈출한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도 가슴 뭉클하게 합니다.
대한민국 외교사에서 손꼽히는 남북대사 동반 탈출 실화를 토대로 류 감독이 각본을 썼다고 합니다. 물론, 같이 탈출했다는 이야기만 사실이지 영화 내용은 모두 영화적 상상력 입니다.
1991년 1월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남북한은 생존을 위해 ‘작은 통일’을 이뤘다고 합니다. 당시 상황은 중앙일보 1991년 1월 24일자에 ‘“떼죽음 말자” 손잡은 남과 북…강신성 대사가 밝힌 소말리아 탈출기’란 제목의 기사로도 나왔다고 합니다.
한국영화 최초로 아프리카 모로코 올로케이션으로 4개월간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블랙호크 다운도 모로코에서 촬영했다고 하네요.
어디서 이렇게 실감나게 찍었나 했는데 모로코 였네요.
류승완 감독이 정말 멋진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차량 추격전은 좀 과장되긴 했지만, 영화니까. 탈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터 추격전까지 정말 몰입도 끌어 올리며 집중할 수 있도록 잘 만들었습니다.
김윤석, 허준호, 조인성, 구교환의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1991년, 30년전 당시의 우리나라와 북한의 위치가 어땠는지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소말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에서는 아마 다 비슷했나 봅니다. 북한의 외교력이 우리나라 보다 월등 했네요.
그동안 당시의 대한민국 위치가 해외에서 어땠나 하는 부분은 생각해보질 못했던 것 같습니다.
88 올림픽을 치렀지만, 91년에도 UN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었군요. UN에 가입한게 30년도 안 되었나 봅니다. 구글링 해보니 91년 9월 17일날 UN총회에서 통과 되었다고 합니다. 헉, 정말 30년이 안되었습니다.
UN 가입이 30년이 안되었는데, G7에 초청 받아 참석하고, 국뽕 좀 차올라도 되겠습니다.
2020년에 개봉하려고 했던 영화인데, 코로나 때문에 1년 지연이 되었으며 제작비의 50%를 회수할 때까지 배급사가 티켓 매출을 가져가지 않기로 하고 서로 상생하며 개봉하는 이례적인 영화이기도 합니다.
곧 개봉할 싱크홀도 같은 조건으로 개봉한다고 합니다.
코로나 시대의 멋진 상생 전략으로 보입니다.
모가디슈 하면 자연스레 블랙호크 다운 이라는 영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전쟁의 참상을 잘 보여주며, 준비 안된 군인들이 전투에 임하면 어떤 비극이 벌어지는지 잘 보여줍니다. 정치 혹은 군사전략 상 중요한 일이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인지도 잘 보여줍니다.
물론, 이런 의미 없는 전투에도 군인들이 왜 그렇게 목숨을 걸고 싸우는지도 잘 보여줍니다. 바로 옆의 전우 때문 입니다.
소말리아
모가디슈는 소말리아의 수도인데, 참 비극의 나라 입니다. 1991년에 시작된 내전이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30년 넘게 내전이라니 큰 비극입니다.
이 때문에 어부들이 해적질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해는 가지만 그렇다고 해적질이 용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해적질은 그만 두시길. 요즘엔, 많은 나라들의 해군이 나서서 해적질은 이제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소말리아의 평화와 국가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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