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비행기 출발과 도착을 알려주는 트위터 계정이 있다고 합니다.
일론 머스크는 개인 프라이버스 뿐 아니라 보안 위험이 있으니 이 계정을 만든 학생에게 계정 폐쇄를 요청 했으나 거절 당했다는 뉴스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본인이 비행 스케쥴을 공개적으로 알릴리도 없는데,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그래서 검색 좀 해봤습니다.
가능은 하더군요.
물론, 일론 머스크가 공식적으로 이야기한 것이 아니니, 정확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꽤 정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더군요.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그런게 정말 가능해?
스토킹 일까요? 아닌 것 같습니다.
엘론 머스크도 변호사들 통해서 검토를 해봤거나, 똑똑한 사람이니 본인이 보기에도 소송으로는 승산이 없어 보이니 이런 제안을 했겠죠?
확실히 유명인은 참 피곤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가 봅니다.
이런 제안을 한 것 조차 기사화 되니 말입니다.
어린 학생이 일론 머스크의 비행기 궤적을 추적해서 트위터에 올리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스토킹 혹은 어떤 이유로든 이 트위터 계정을 닫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법적으로 없으니, 트위터로 DM을 보내 $5,000 달러를 줄테니 계정을 폐쇄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학생은 거절했고 이런 추적을 피할 수 있는 기술적 조언도 해줬다고 하네요. 물론, 그렇다고 추적을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습니다. 왜 그런지는 아래에서 좀 더 자세하게 살펴 봅시다.
본인은 스페이스 X를 보고 일론 머스크의 팬이 되었기에, $5,000 대신 인턴쉽을 해주거나 대학 등록금을 위해 $50,000을 제시했다고 하네요.
역시 앞으로 코딩교육은 미래 세계의 교양과목이 될 것 입니다.
그런데, 일론 머스크가 프로그래밍에서도 잘 알텐데 왜 이런 제안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본인의 제안이 공개되어 기사화 될 것도 다 예상을 했을텐데 말입니다.
아마도 이 학생이 내려도 또 생겨날 것이고 이걸로는 해결방법이 없으니, 기사화 시켜서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갖도록 하여 여론화 시키려고 그러지 않았나 싶습니다.
구글링 해보면, 일론 머스크 말 한마디는 CNN을 비롯한 수 많은 미국 언론에 도배가 됩니다.
그럼 그 학생의 트위터 계정엔 뭐가 있을까요?
엘론 머스크의 개인 소유 제트기의 고유번호를 전세계 비행기 경로 추적 사이트 정보를 이용해서 언제 어디서 이륙했고, 언제 어디에 착륙 했는지 정보를 올리고 있습니다.
물론, 수작업으로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래밍 해서
자동으로 이륙하면 트위터에 올리고, 착륙하면 트위터에 올립니다.
네, 비행기의 이착륙 정보는 모두 공개된 정보 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개인 제트기 고유번호는 어떻게든 알아 냈겠죠.
비행기 고유번호만 알면 모두 추적 가능하고, 이 사이트와 트위터는 API를 제공하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해서 모두 자동화 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비행기에 일론 머스크가 실제로 탑승 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타고 있을 가능성이 높겠죠.
이런 계정은 이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빌게이츠, 제프베조스 등의 개인 제트기를 추적하는 계정들도 많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은 어떻게 만들 수 있나?
비행기의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거대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일정 간격으로 일론 머스크의 비행기 위치를 체크해보면 정지 (착륙)해 있는지 움직이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비행기 위치를 지도 상에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화면을 캡쳐 하면 됩니다.
그리고 적당한 멘트와 함께 캡쳐한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리는 코드를 짜면 됩니다.
네이버 블로그도 API를 제공하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해서 블로그에 글을 올려주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트위터도 그런 것을 제공해 주는 것이죠. 그래서 인스타 그램에 올린 사진을 트위터에 자동으로 올려주는 기능 같은게 가능합니다.
그럼 이 전체 과정을 자동화 되도록 코딩 해서 내 PC나 서버에 하나 돌리면 끝~
뭐 그렇게 어렵지 않은 프로그래밍 입니다.
얼마나 정교하게 정성을 들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초급 프로그래머가 코딩하는데 일주일 이상 걸리진 않을 겁니다.
어린 나이에 코딩 실력이 뛰어난 것은 기특한 일이지만
고등학생 중에 초급 프로그래머 이상의 코딩 실력을 가진 사람들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왜 그런 제안을 했을까?
현재 이 고등학생은 언론 인터뷰도 하고,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를 하면 할 수록 본인에게는 별로 유리할게 없을 겁니다.
엄청 만들기 어려운 프로그램을 만들었거나, 공익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아니니까요.
아마도, 엘론 머스크도 이걸 노렸을 겁니다.
니 프로그램은 사실 $5,000 가치도 없지만, 내가 니 정성을 이렇게나 배려해서 이 금액을 제안한 것이다. 네가 꽤 뛰어난 프로그래머인 줄 아는가 본데, 코딩 조금만 해본 사람들은 그런 프로그램 금방 만든다. 다른 사람들은 왜 이런 프로그램을 안 만들었을 것 같냐?
내가 네 계정을 없애 달라고 요청한 그런 문제점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겠나?
스페이스 X 인턴쉽이나 $50,000 을 달라고? 정말 본인 능력이 뛰어나면 니 실력으로 인터넷쉽을 따라. 이런 식으로 인턴쉽을 얻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이런 이야기를 본인이 길게 구구절절히 하지 않고,
간단한 트위터 DM 만으로 언론이 하게 만드는 것이죠.
예상대로 이 학생은 일론 머스크에게서 트위터 DM 받은 것을 자랑했고,
거의 대부분 언론들이 득달 같이 달라 붙어 다 기사화 했습니다.
아무리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공론화 되면 여론이 머스크 쪽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일부러 화제가 될만한 제안을 하고, 그냥 두는 것이죠.
여론과 언론이 알아서 머스크 편이 되어줄 것이라서.
아마 곧, 서비스 제공 업체에서는 개인 소유 제트기들에 대한 정보는 제한을 할 것이고
이 계정은 자연스레 없어지게 될 것 같습니다.
나쁜 짓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프로그램이 스페이스 X의 인턴쉽 프리패스가 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