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군대 이야기 중 가장 있을법한 이야기, 넷플릭스 DP

 

정해인의 연기는 너무 좋았습니다

6편을 한번에 다 봐버렸습니다. 한번에 쉬지 않고 다 봐버린 경우는 킹덤 이후 첨인 것 같습니다.
헌병은 알았어도, 군대에 이런 보직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예전 군생활 생각나며 PTSD가 생길 정도는 아니었지만, 착찹하긴 했습니다. 
물론, 드라마니 군대의 가장 안좋은 케이스들만 모아 놓은 것 같은 느낌이 강했지만 군대만 이럴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군 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은 일과가 끝난 후 시작되는 내무생활

군대가 힘든 건, 물리적으로 몸이 피곤한 것도 있지만 그 보다는 정신적인 피로가 엄청나다는 건데 안 가본 사람들은 이걸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자유를 뺏긴다는 부분도 상당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건 역시나 군대 안가본 사람들이 추상적으로 느끼는 수준이고 가장 사람 피마르게 하는건 내무생활 입니다. 즉,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아주 피곤하다는 겁니다.

하루라도 먼저 입대한 사람이 소위 고참이 되는 구조에서, 고참 말에는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상황이 주는 피곤함입니다. 이 사람들과 하루 종일 같이 해야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큰 것이죠. 사실 사람이 모이는 어떤 곳에서도 또라이들은 있기 마련입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피하면 그만인데, 하필 내무반에 또라이 고참이 하나라도 있으면 엄청 피곤해지는 겁니다. 

참, 아이러니 하게도 대한민국 군대의 모든 내무반엔 이런 또라이 고참들이 한명씩은 꼭 있습니다. 저거 나갔으니 끝인가 싶으면, 안 그랬던 놈이 또라이가 됩니다. 왜냐하면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그렇습니다. DP에서도 대사로 나오지요. 인간은 하지 말라고 하지 않으면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하지요. 하긴, 하지 말라고 해도 본인의 이득이 있으면 하는 것도 인간입니다.

악명높은 스탠포드 대학의 감옥실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이 실험에 관한 가장 흥미롭게 봤던 TED 강연을 가져와 봅니다. 당시 실험을 주도했던 교수님이 해당 실험을 비롯하여 인간의 악함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들을 이야기 합니다.

 

The psychology of evil

The psychology of evil | Philip Zimbardo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아랍인들을 대상으로 미군들이 보여준 잔혹한 행위들을 보면, 모병제를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국방부에서는 끊임 없이 신경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제대로 변하지 못했으면서 유감만 표명하는 국방부, 어이 없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라 해외에도 동시 공개가 되었고, 영어 자막 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더빙까지 제공합니다.
덕분에 해외 반응도 엄청나다고 하네요.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고 하자, 난감해진 국방부에서 입장을 발표하기까지 했습니다.

군 관계자들은 D.P.의 폭발적인 흥행이 난감한 모양입니다.

북한까지 관람평을 발표했으니 난감할 만도 합니다.

대한민국 국격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와중에, 국방부가 난감할 만도 합니다만. 부대내 성추행도 제대로 해결 못하고 있는 군대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병영환경이 바뀌어서 요즘은 가혹행위 은폐가 불가능하다고 자신하는데, 자신하는 순간 또 터집니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그 순간 또 발생합니다. 부대내 성추행을 은폐하기 위해서 군간부들이 했던 행동들을 보면 요즘은 은폐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에 큰 신뢰가 가질 않습니다. 부실급식이 현실로 발생하는 이유도 비슷할 겁니다. 부실급식은 바로 올해 발생한 일 입니다. 그것도 한두군데가 아닌 여러 부대에서.

공교롭게도 지난 8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 조사본부가 마련한 제도 개선안에 따라 내년부터 병사가 수사 업무에서 배제된다고 합니다. “DP병 폐지는 예전부터 준비됐던 것일 뿐 드라마가 화제를 모으는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는데, 예정되어 있긴 했지만 앞당기지 않았나 싶기는 합니다.



DP의 폭발적인 인기로 덕을 본 의외의 사람이 있는데, 실제 군복무를 DP로 했던 개그맨 윤형빈. 100만 조회 영상 보유자가 되었습니다.

⭐DP출신 연예인 윤형빈⭐이 리뷰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D.P / 검거율 전국 1위 DP조 출신이 유일하게 못잡은 탈영병은...??

지금까지 채널에 올린 전체 동영상들의 조회수를 다 더한 것 보다 이 동영상 하나 조회수가 더 많지 않나 싶을 정도로 인기 급상승 동영상이 되버렸습니다. DP 덕분에 채널 테마도 바뀌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제는 좋아졌다는 망각의 유령과 싸우기 위해 만들었다는 원작자 표현이 마음에 듭니다.

원작자 김보통님의 페이스북. 이제는 좋아졌다는 망각의 유령과 싸우기 위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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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사익추구를 하면 안되나?

머지포인트는 그래서 그 이후 어떻게 되었나? 먹튀냐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