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정주행 추천작
지금까지 가장 좋았던 드라마는 "나의 아저씨" 입니다. - http://madchick.egloos.com/4201676
저는 나의 아저씨를 이제야 봤지만 다들 보셨을 것 같으니 제외하고, 괜찮은데 많이들 모르는 것 같은 숨겨진 명작 하나 소개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하나인 코민스키 메소드 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민스키 메소드
물론, 많은 분들이 이미 추천했을 작품일 것 같기도 합니다. 골든 글로브 수상도 했고, 유명 연출가의 넷플릭스 진출작이라 화제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이런 내용들 전혀 몰랐고, 우연히 넷플릭스 첫 화면에 뜨길래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 재미나게 봤습니다.
잘 만든 드라마, 의외로 재미난 실버 코미디 입니다.
코민스키는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샌디 코민스키.
오늘은 몸 어디가 말을 안 들으려나?
한때 잘 나갔지만, 이제 불러주는데 없어 연기 수업에만 집중하고 있는 전직 배우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고 있습니다.
나도 이제 곧 시니어의 삶을 살아가면서 나도 저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공감을 한 것인지 꽤나 즐겁게 봤습니다.
초반엔 유쾌한 코믹한 에피소드들도 많았지만,
우정 이야기, 시니어 들의 일상,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 사랑 등 잔잔한 공감을 주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정서와는 많이 다른 외국 이야기라고 해도 크게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쟤들도 뭐, 나이 들어간다는 건 다 비슷하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친구와의 티키타카를 지켜보는 맛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낙천적이고 즐겁게 살려고 하지만, 친구는 완전 다크 사이드. 알고 보면 마음은 따뜻한 것 같은데, 서로 참 달라서 오래 친구인가 싶기도 합니다.
인생 황혼기는 미소를 띠게 만들면서도 역시나 짠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신체상의 애로, 건망증, 친구의 죽음, 자식들과의 소원함, 죽은 아내와의 혼잣말 대화
또 한편으로는 참 이상적인 시니어의 말년 일상을 보여주는 판타지에 가까우니 재밌을지도 모릅니다.
저도 저런 부자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현실과 착각하지는 말아야겠죠.
인간으로 사는 건 괴로워, 죽도록 괴롭다고
특히, 마이클 더글라스의 연기가 너무 좋습니다. 예전엔 몰랐습니다. 이런 멋진 배우인지.
이 역할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도 수상합니다.
앨런 아킨. 친구 역으로 나온 이 배우도 좋습니다.
마치, 이 모습이 본인의 그냥 평소 삶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저는 여기서 처음 본 배우이지만, 유명한 분 이라고 합니다. 마이클 더글라스 보다 10살 많다네요.
두 사람은 유머와 품위를 잃지 않는 두 노인 역할을 너무 너무 잘 보여줍니다.
여러 유명한 사람들이 까메오로 많이 나온다는데
제가 미국 방송가는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유명한 사람 누가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골든글로브 상도 수상하고, 유명한 작가 겸 제작자가 만들었답니다
3개 시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완결되었습니다. 총 22개 에피소드.
시즌 1 - 8회 (2018)
시즌 2 - 8회 (2019)
시즌 3 - 6회 (2020)
시즌1 보고 계속 나오길 바랐는데 다행히 계속 나왔습니다.
한 에피소드가 30분 정도라 보기에도 부담 없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시점에 방심한 틈을 타 끝나 버립니다.
단점은 그래서 계속 보게 됩니다.
무려 12 시즌 동안 방영된 장수 시트콤 빅뱅 이론의 작가 겸 제작자 척 로어는 '시트콤의 왕' 또는 '코미디의 왕 '이라고 불린답니다. 저는 빅뱅이론은 재미 없어서 보다 말아서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겠지만, 에미상을 8차례 수상한 할리우드 최고의 프로듀서 라고 합니다. 암튼 빅뱅이론 때문에 유명해진 이 분이 넷플릭스에서 이거 만든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나 봅니다.
2019년 골든블로브 상 TV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합니다.
기생충이 3개 부분에 후보에 올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던 2020년 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텔레비전 부문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 못했습니다.
이 모든 내용은 3개 시즌을 다 볼 때까지도 몰랐고, 이 글을 쓰면서 오늘 알았습니다.
전혀 알아보지 못했던 배우들
볼 때는 누군지 전혀 몰랐습니다. 이 글을 쓰느라 출연자 찾아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캐서린 터너 - 엄청 많이 변해서 몰라봤습니다.
식스센스의 그 아이 - 알고 보니 예전 얼굴이 남아 있네요. 하지만, 보는 내내 몰랐습니다. 식스센스, 오래된 영화이긴 하죠.
완전 추천합니다. 나이 먹어 가면서도 즐겁게 살아야죠.
주말 정주행 용으로 딱 입니다.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 영화 은교 대사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