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게임하고 있으면 시간낭비 라고 엄청 욕을 먹었습니다.
그러다, 스타크래프트 덕분에 프로 게이머들이 나오고 이제 프로게이머는 핫한 직업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e스포츠도 스포츠 이므로 전세계급의 실력이 아니면 프로게이머가 되긴 힘듭니다. 프로선수란 그런 것이죠.
다른 방법으로는 아이템을 팔아서 돈을 버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것도 돈을 상당히 벌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상거래가 활성화된 게임이 아니면 돈 벌기가 쉽진 않습니다. 돈을 벌려면 아이템이 좋아야 하니 초기 투자비도 상당하고요.
요즘엔 게임을 하면 암호화폐, 가상화폐를 주는 게임이 나왔습니다.
게다 이 코인을 팔면 왠만한 직장 월급보다 높아서, 온통 게임 하느라 난리라고 합니다.
엔씨소프트 이야기를 먼저 해봅시다
엔씨소프트가 게이머들에게 오랜동안 엄청 까였습니다. 그딴식으로 게임 만들면 니들 망한다. 계속 이전 게임 카피만 할거냐? 더 깊숙한 이야기를 하면 게임확율을 비공개로 하여 게임회사가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는 불만 때문이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유지를 위해 게이머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이 정책을 이어 나가면서 주가도 떨어지고, 매출도 떨어지고, 게이머들도 이탈하는 상황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신작게임 리니지W의 쇼케이스가 있었는데, 역시나 달라진게 없다며 게이머들에게 다시 한번 먼지나게 까입니다. 리니지W가 정식 출시가 되면 망할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리니지W가 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난리가 났어요. 리니지W 9일만에 1,000억 매출 전망.
무슨 일이 일어난건가요? 서버를 108개로 시작했는데, 사람이 너무 몰려서 서버를 132개까지 서버 증설을 했답니다. BJ 마케팅과 오픈해서 깜짝 효과 아니냐 했는데,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리니지W를 하면 코인을 준다는 겁니다.
NFT와 블럭체인 적용을 준비해왔다. 메타버스 영역까지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자체코인 발행은 곧 적용된다. 발표가 있자 마자 주가 떡상했습니다. 역사상 최고로 올랐습니다. 하루에 20만원이 올랐습니다.
NC 코인이 나올 수 있다, 이 한마디에 난리가 났습니다.
네, 현재 코인을 주고 있는거 아닙니다. 앞으로 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난리라니.
물론, 게이머들에게는 리니지W 여전히 대차게 까이고 있습니다.
그렇지, NC가 또 그럴 줄 알았다. 돈 엄청 쓰게 만드는 게임 시스템 그대로 이고. 리니지M 그래픽만 약간 바꿔서 만든 것 같은 게임을 또 만들었다고 엄청 까이고 있는 것이죠.
주가는 NFT, 메타버스 이런 이야기가 먹혔지만 아직 게임은 그런게 반영된 것은 아니니 게임 재미 없다고 엄청 까이는거죠.
그럼 어떻게 지금까지 어떻게 매출순위 1위를 기록하고, 서버마다 사용자가 터져 나가는 것일까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게임하면 코인을 준다고? 그게 돈이 되는거야?
Play to earn - 우리 게임 하고 게임에서 현질 해라, 돈 벌게 해주마.
니 아이템은 이제 니꺼 - NFT 적용시켜 줄께, 이제 앞으로는 아이템은 게임사 소유가 아니다.
요즘 게임업계에서 가장 핫한 컨셉입니다.
NFT가 뭔지는 아래 기사를 참조하시면 기사 제목처럼 꼼꼼하게 챙겨줍니다.
P2E (Play to Earn) - 게임하면서 돈 벌게 해줄께. 이게 핫해진 이유는 이를 실제로 실현한 게임이 나와서 그렇습니다.
가상화폐, 암호화폐 채굴을 게임하면서 하게 만든겁니다. 베트남 게임회사인 스카이 마비스 게임에서 만든 Axie Infinity 라는 게임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엄청난 타격을 받은 필리핀에서 이 게임으로 가상화폐를 벌면 임금 수입보다 높아서 게임 인기가 폭발적이었다고 합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느냐, 게임을 하면 가상화폐 채굴이 되는데 스카이 마비스는 이 가상화폐를 코인시장에 상장했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 각종 수단을 이용해 마케팅하는 겁니다. 코인, 블럭체인, NFT, 메타버스 등의 마법의 단어들이 있잖아요. 코인 가격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왜 오르냐고요? 도지코인이 오르는데 이유가 있었나요? 비트코인이 오르는데 이유가 있나요?
코인시장에서 떡상합니다. 시가총액 35조. 네, 현실입니다. 코인 팔아서 정말로 돈을 버니, 게임 매출도 엄청 오릅니다. 게임회사 주가도 덩달아 오릅니다. 네, 그렇습니다. 게임 매출을 극대화 시키는 새로운 방법이 등장한 것 입니다. 세계 5위 게임사로 등극했어요.
필리핀 유저의 월평균 수입이 75만원~100만원 이었다고 하니 정말 현실이 된 것이죠. 필리핀에서 100만원이면 직장생활 보다 났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모두 이 게임을 했다고 합니다. 스카이 마비스 CEO는 우리 게임은 디지털 국가다 라는 이야기까지 합니다.
게임회사는 주가 엄청 오르고, 투자도 어마무시하게 받고 난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코인가격이 계속 오르면 돈버는 게임이 되겠지만, 지속 가능하지 못하면 초반 참여한 사람만 돈 벌고 그 뒤로는 다 같이 망하는 폰지사기 되는거죠. 결국, 그런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게임머니를 전부 내다 파니 게임내 경제가 붕괴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너도 나도 다들 NFT로 돈 벌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못 벌고 있는 듯한 분위기
현실세계에서 증명된 게임이 나왔으니 우리나라 게임 회사들도 참전합니다.
앞서 이야기 했던 엔씨소프트 뿐만이 아닙니다.
위메이드 미르4 런칭하면서 자체 NFT 마켓을 같이 런칭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발빠르게 NFT 모델을 적용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NFT 쉽게 만드는 툴도 제공하고, 미르4 코인 드레이코를 런칭합니다. 그리고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 코인과 교환 가능하게 해줍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코인을 빗썸에 상장했고, 완전 떡상 - 4개월만에 700% 상승합니다.
덕분에 바로 국내 증시 6위 기업으로 올라섭니다. 시가총액 6.6조 달성
4위 펄어비스 - 우리도 준비중이라고 나섰고, 컴투스는 아예 올인한다고 선언합니다. 3,500억 투자한다.
블럭체인, NFT, 메타버스, 코인은 정말 마법의 단어 입니다. NC 소프트도 이걸 하겠다는 이야기인 것이죠.
물론, 이 동네도 허상, 거품이냐 새로운 미래냐 가지고 엄청 들락날락 중 입니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때 닷컴 버블처럼 말이죠. 전자상거래로 정말 돈을 벌 수 있느냐는 논쟁은 지금 보면 우습지만, 그 당시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전자상거래의 증명은 금방 되었죠. 실제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암호화폐와 NFT가 정말 미래의 새로운 사업인가 하는건 시간 좀 걸릴 것 같습니다.
거품 붕괴 전조?...'제2의 비트코인' 각광받던 NFT, 한달새 70% 폭락
제가 보기엔 돈이 될 것 같으면 돈이 몰리는 특성 때문에 한때 돈 버는 사람들이 나오는 현상으로 보이는데, 서브프라임 사태처럼 거품이 꺼지면서 엄청난 손실이 나올지 여부는 가봐야 알겠죠. 코인보다 더 돈이 될 것 같은 아이템이 나오면 폭락 했다가, 돈이 갈데가 없으면 다시 올랐다가 하다가 언젠가는 거품 빠질 것 같은데. 돈이 갈데가 없으면 코인쪽으로 오기 때문에 생명력이 생각보다 길 것 같기도 합니다.
근데, 지금 분위기는 너도 나도 다들 NFT로 돈 벌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못 벌고 있는 듯한 분위기죠.
이러다 보니 국가 전체가 코인에 베팅하기도
터키는 통화가 붕괴되자, 비트코인이 폭발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11월 한때 터키에서 1비트코인 1억 2천만원 돌파하며, 김치 프리미엄은 장난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 터기 화폐가치가 엄청 떨어지는 바람에 돈이 다 비트코인으로 몰려서 그랬습니다. 자본주의 금융시스템의 폐혜 혹은 단점으로 보입니다. 결국 터키는 비트코인으로 뭔가를 사는 거래를 금지시키고, 비트코인은 다시 폭락했다고 합니다.
터키는 다른 이유로 비트코인이 갑자기 떡상한 케이스지만, 작정하고 국가가 비트코인에 진심인 나라도 생겼습니다.
엘살바도르는 국가가 나서서 암호화폐에 베팅하는 초유의 사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이브 부켈레 라는 81년생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등록한 겁니다. 네, 갱단 소탕하겠다고 엄청 잡아 들여 나체로 겹겹이 수감시킨 세계를 경악시킨 바로 그 사진을 만들어낸 바로 그 대통령 입니다.
당연히 국민들은 반발했지만 무대포 수준이라 국민들이 비트코인 지갑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가격이 출렁이자 비트코인을 더 구매하고, buy the deep, 난 저가매수 했다고 트윗을 올리기도 하는 등 비트코인 도박에 정말 진심인 대통령입니다. 그런데 본인 돈으로 비트코인을 하면 모를까, 국가예산으로 이런 도박을 하다니 경악할만한 일입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국정농단으로 탄핵 당했을 겁니다.
여기에 더 나가서 비트코인 도시를 건설하겠다, 화산지대에 채굴장 건설해 지열을 이용한 전기를 생산해 채굴소 운영하겠다고 했다네요.
저개발 국가들에게 부의 재분배 가능한 수단, 암호화폐로 성공할까요? 이미 벌어진 격차를 따라가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는 현대사회에 저개발 국가들이 선진국들을 따라가기 위한 수단으로 도박 밖에 없는 상황이 씁쓸하기도 합니다.
가상화폐,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도박이 아니라 정말로 미래의 새로운 창조경제 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건 실체 없는 도박인데 국가단위로 베팅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