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이 얇고 가벼워 지면서 요즘 노트북은 거의 대부분 주문시 사양이 결정되고, 나중에 변경할 수 없는 빌트인 노트북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노트북도 사용하면서 스펙을 올리고 싶은 경우가 많긴 합니다.
네, 그런 노트북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인기를 끌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데스크탑 처럼 노트북도 입맛에 맞게 조립해보자는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데스크탑도 일체형이 인기를 끌 정도로 조립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점점 더 줄고 있는 상황에 노트북을 조립하고 싶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 의문입니다.
모듈형 노트북 부품 골라쓰고 자가수리 하는 맛! Framework
업그레이드 및 수리가 쉽게 가능한 모듈(부품) 교환식 노트북 Framework Laptop
모듈화로 DIY 가능한 신개념 노트북, 사용자가 조립해서 사용할 수 있는 DIY 노트북 Framework
물론, 위와 같은 내용에 공감하고 환호하는 분들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고, 아직 국내 배송이 안됩니다. (미국만 배송 가능)
The Framework Laptop is now shipping!
드디어 나왔습니다. 출시!! - https://frame.work/
사용자가 부품을 교체해가며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이 출시 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부품이 모듈화 되어 교체가 가능한 노트북입니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개발하던 엔지니어 니라브 파텔이 (Nirav Patel) 설립한 스타트업에서 선보인 Framework. 오큘러스 국내 시연 때도 메인 프로그래머로 모습을 비췄던 그가 부품 교체가 가능한 노트북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예전 노트북 중에는 메모리 증설 혹은 교체, 하드디스크 교체 같은 것은 가능한 제품들이 있었지만 프레임워크 처럼 거의 대부분의 부품을 교체할 수 있는 제품은 없었습니다.
노트북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있어 꿈의 노트북일까요?
프레임워크 노트북은 환경을 고려해 50%의 재활용 알루미늄, 3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고, 포장지와 충전재 또한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요즘 친환경 추세에 잘 맞는 행보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친환경 이라고 해도 사용자게게 좋아야 좋은 노트북이죠.
DIY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꿈의 노트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중성은 약간 의문입니다.
확장성 vs 휴대성, DIY할 수 있는 노트북이 수요가 있을까요?
그동안의 노트북은 휴대성 극대화를 위해 확장성은 포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휴대성에는 디자인도 포함이 됩니다. 얇고 가벼우면서 이쁜 디자인으로 진화를 거듭해 왔습니다.
프레임워크는 확장성, 내가 수리할 수 있는 노트북 이라는 컨셉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체 가능해 수명을 늘릴 수 있으니 쓰레기도 줄일 수 있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노트북임을 강조합니다.
성능은 우수합니다.
13.5인치 3:2 비율 디스플레이(2256x1504)을 갖췄으며, 최대 64GB DDR4 램, 4TB nvMe 4.0 SSD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이 부분은 유일하게 노트북에서 모듈화가 이뤄지지 못한 부분이라고 하네요.
디스플레이 프레임은 마그네틱으로 탈부착돼 교체할 수 있으며, 내부에 탑재된 1080p 웹캠 또한 물리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의 키캡도 교체할 수 있어 언어에 따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램, SSD, WiFi 모듈, 배터리 모두 교체할 수 있으며, 외부 확장 단자 또한 모듈형으로 설계돼 교체할 수 있습니다.
웹 캠을 하드웨어 적으로 끌 수 있는 스위치가 있는 것은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 덕에 디자인은 쫌.
주요 재질은 알루미늄과 재활용 플라스틱이며, 무게는 1.3kg 이하입니다.
크기와 무게에서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가격은 저렴하진 않습니다. 원하는 사양으로 조립하다 보면 가격은 눈덩이 처럼 불어납니다.
가성비가 있을지 솔직히 의문입니다.
노트북도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노트북 뿐만 아니라 모든 악세사리, 주변장치 모두 요즘은 디자인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디자인 보다는 성능과 가성비가 중요한 분들도 많으니 어느 정도 어필은 할 것으로 예상되긴 합니다.
그런 사용자가 얼마나 많을지는 의문이지만 말이죠.
디자인이 완전 구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빌트인 노트북들에 비해서 디자인이 말끔하진 못합니다.
가벼울까요? 튼튼할까요?
일단 1.3kg 이니 무게는 합격입니다.
하지만, 튼튼할지는 솔직히 의문입니다. 모듈화가 좋긴 하지만, 충격에 취약할 것으로 예상(?) 됩니다.
빌트인 노트북들의 장점이 충격에 강한 튼튼함입니다.
실제로 떨어뜨려 보진 못했지만, 떨어뜨리면 부품들이 분리될 것 같은 불안함이 느껴집니다.
가격은 저렴하진 않네요.
아직은 대한민국으로 배송이 안됩니다. 미국만 가능합니다. ㅠㅠ
2022.01.16 추가
우리나라 배송 안해주는데 주문하신 분이 계시네요. 120만원 정도 사양으로 주문을 하셨습니다. 가격이 저렴하지 않으니, 부품 교체가 가능하다는 장점 치고는 치러야 하는 비용이 좀 크다는 느낌이죠. 더구나, 확장 슬롯 부분을 다른 것을 끼우지 않는다면 빈 공간 메울 수 있는 부품을 기본으로 줘야하지 않나 싶은데. 그런 부분도 아쉽네요.